스스로 선택지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시겠다는 분이 있다.
나를 잘 못 만나 혹은 잦은 조직 개편의 여파에 쓸려 제대로 중심을 가눌 수 없는데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 아닐까 싶다.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선택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조직이 일을 하기 위한 안정감(Stability, not Safety)을 낮춘 부분은 분명하다. 내가 제시한 팀이 결과를 만드는 부분에 적극 호응해 결과를 만들긴 했지만, 사이에 스스로 타들어가는 걸 막지 못한 건 맞다. 떠나는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도 분명 있다.
떠나시는 분께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드렸다.
그동안 몸고생 뿐만 아니라 맘고생으로도 고생 많았어요.
어디서든 이만한 고생이 또 있겠냐 싶지만 리더 혹은 리더십의 역할을 한다는 건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일입니다.
본인이 본인 삶의 여정을 개척하는 과정이라는 것, 남이 나를 위해서 맞춰주지 않는다는 것만 명심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경험이 좋든 나쁘던 다음 여정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건강하게 성취를 만들어서 크게 성공하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욱 더 팍팍해지는 일상이 되가는 건 사실이다. Gen AI가 나오면서 “혼자 할 수 있겠지…” 라는 착시를 만들고 있지만,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고 구성원 역할이든 리더 역할이든 이루고 싶다면 조직이라는 틀 안에서 해야 한다. 창업이라는 맞춤 옷을 만들지라도 조직이 형성되면 내 맘대로 되지 않은 일이 백가지 천가지다. 엔트로피는 증가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엔트로피를 감당할 수 있는냐 없느냐로 귀결된다.
그래서 사람이 문제라고?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시스템의 문제다. 조직 시스템이 증가하는 엔트로피를 담아내고 관리할 수 있는 상호 작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엔트로피는 결코 낮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이 엔트로피를 담아내지 못하면, Bang! 폭팔한다.
코드에서 사람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방식을 변경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문제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 사람이 정답을 알 수 없지만, 올바름이란 무엇인지는 계속 질문하는게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