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종종 목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게 우리의 한계입니다.” 라고 단언한다. 특히 오랜 직장 경험에서 비롯한 연륜의 느낌을 잔뜩 섞어 주니어들에게 세상은 특히 이곳은 이런 곳이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분들은 “한계”라는 이름으로 안전 지대를 만들고 있다. 나의 문제, 혹은 노력 부족이 아니라 한계라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과 조건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고 있다. 아주 딴딴한 절대 불변의 변명의 철벽이 “한계”이다.
하지만 한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각자 개인 혹은 조직의 심리가 한계를 고착화시키고, 딴딴하게 고정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일 뿐이다. 고정되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상황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다.
한계를 잘 사용할려면 이를 잣대(Barometer)로 써야 한다. 한계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우리의 상황을 진단했고, 다음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질문에 답하면 된다. 기존의 사고 틀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계를 확장하자. 굳이 모양이 이쁠 필요는 없다. 되려 투박하게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넓혀가면 된다. 넓혀가고 있고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인식된 한계를 잣대로 사용해야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잘못된 편향으로 쓰면 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오토에버를 생각해본다. 현대오토에버는 시장에서 그룹사 자체 물량(Captive)으로만 성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현대차 그룹이 “Together for a better future”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Digitalizing을 실현해야할 책임을 갖는 현대오토에버는 만들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넘기는 SI 방식이면 안된다.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서비스(Service)” 중심의 개발과 운영 역량을 콕 찝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의 미션은 현대차 그룹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Digital 혹은 온라인 서비스 관점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다. 공공이나 민간 SI를 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오토에버가 당장 감당할 몫일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자연스럽게 역량을 축적할 것이다. 당당히 현대차그룹내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생가지 않을까?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에게 일을 부탁하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까?
되돌아가 우리의 한계는 무엇인가? 현재의 한계에 안주한다고 했을 때, 과연 현대차 그룹이 꿈꾸는 동반성장을 통해 만들어갈 더 나은 미래를 디지털이라는 수단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 완성할 수 없다면 우리의 한계를 어디까지 넓혀야 당당하게 “이 책임을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부끄럽고 창피하더라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자 한계임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한계점을 설정하고, 조직의 역량을 통해 새로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리더십의 일원이 내 몫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