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흔한 일하는 모습

쏘카 사무실 공간의 특별한 요소는 벽을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다. 빈 공간의 대부분이 화이트보드다. 처음 이 공간을 접했던 때의 느낌은?

멋지다!!!!!!!

이 공간이 더욱 멋진 이유는 단순히 장식용 화이트보드가 아니라 보드를 가득 채우고 있던 고민의 흔적들이었다. 난무하는 선, 도형, 숫자, 등등. 그래서 더욱 Cool! 했던 것 같다.

요즘 흔하게 보고 있는 일하는 모습이다. 짧게 혹은 길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림 그려가며 설명도 하고 토론도 하고 경청(?)도 한다. 회의실이 아니니 예약할 필요도 없다.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다. 커피들고 지나가다 내려놓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복도 공간은 요즘 핫하다.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소리의 제약이 있고, 복도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시로 있다. 누군가에게 들려도 개의치 않고, 누군가에게 보여도 개의치 않는다.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일상화 되어 좋다. 덕분에 지나가다 툭툭 대화에 끼어들기도 한다. 민폐같기도?

물론 다름을 원하는 구성원분들도 있을 수 있다. 소음이고 본인 집중을 방해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통행 방해는 물론이다. 그럼에도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 아직 큰 불만이 표출된 적은 없다.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없을 것 같다.)

엔데믹, 재택 종료와 사무실 출근

4월부터 재택 종료하고 사무실을 주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소통하는 “우리”가 사무실(Office)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어떤 소통 방식을 찾을지 궁금했다. 그 방식은 지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 찾아내고 자연스런 일상이 모습이어야 한다. 하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요즘 느낌은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소통할지 나름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고 정착되는 것 같다. 공간이 풍요로운 것도 아니고, 급한 회의 진행을 위해 양해(양보)를 구하는 슬랙 메시지도 종종 본다. 그럼에도 소통하기 위한 방법과 현실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모습이 고맙다.

팀 자리에서 의자 돌려 스크럼 진행하고, 옆 팀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개의치 않는다. 회의실 밖에까지 들리던 목소리가 팀 자리에서는 조곤조곤해진다. 물론 헤드셋을 하고 배경 음악을 깔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무실에서 이어폰은 여러모로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 역시 다른 동료를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서 짧은 이야기가 많다. 커피를 내리면서 서울숲의 단풍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이야기를 나눈다. 속썩이던 고3 아이가 무사히 수능 치뤘는지도 나눈다. 면접 이야기, 여행 이야기, 어제 술자리 이야기 등등.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많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적어도 나는 ^^;) 동료들을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하는 공간 변화를 통해 얻고자 했던 부분은 “소통과 협업“이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쏘카의 일하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일하는 문화의 방향을 리더가 제시할 수 있어도 결국 문화 자체를 완성하는 몫은 구성원 스스로에게 있다. 그 관점에서 정말 구성원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감사하고 고맙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