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질 가운데 하나로 “경청“이라는 단어를 많이들 이야기한다. 나름 잘 들을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이야기에서도 듣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하지만 최근 깨닫게 된 사실 하나는 나는 이야기하기에 편한 사람이 되질 못한다는 것이다. Vulnerability를 중시하고 사람들에게 가능한 편안하게 다가갈려고 했지만, 다가가는 것과 다가오는 건 천지차이임을 다시금 알게 됐다. 직급과 직책이 높아질 수록 그 사이의 계단 개수는 그 높이만큼 많아지는게 사실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실무의 체감 온도와 내가 느끼는 온도 차는 “괴리”감을 일으킬 정도까지 차이가 이미 벌어진게 아닐까 싶은 고민도 생긴다.
그래서 6월말부터 월 1회씩 AMA(Ask Me Anything)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 문화 특성상 본인 실명으로 과감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무기명(Anonymous)으로 질문하는 것을 허용했다. 대찬 질문들이 많았고, 즉석에서 대답해주기 어려운 질문들이었다. 몇가지 본부내 정책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는 것에 구성원의 강한 의구심 역시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조직의 의사 결정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불만족은 항상 지속될 것이고, 몇몇은 불만족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 그럼에도 “변화(Change)“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 변화를 통해 제대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성숙한 조직으로 나아간다는 혹은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항상 피드백을 강조한다. 스프린트 운영에서 데모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회고를 통해 1개씩은 팀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당연히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피드백이 있어서 성장하고 성숙한 제품과 조직이 될 수 있다.
리더는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책임진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리더가 내린 결정을 구성원들이 존중하고 함께 그 방향으로 노를 젓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량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물론 구성원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Vulnerability가 매우 중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팀 단위의 소통이 중요하다.
AMA는 이 관점에서 조직의 단계를 뛰어넘는 의사 소통 방법이지만, 전체 조직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에 어떤 다른 목소리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션을 완성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을 제대로 엮어낼 수 있다고 본다.
변화를 만들고,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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