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모 부트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S/W 아키텍처(Architecture)“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 이후에 이런 저런 질문들이 있었다. 질문들이 과정에 참가한 분들만 궁금해하는 사항들이 아닐 것 같아서,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볼려고 한다.
원하시는 인재상, 어떤 개발자를 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개발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특히 쏘카의 개발 방향 관점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좋은 아키텍처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관련된 질문일수도.
성장하려는 개발자, 특히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한 코드를 결과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가 내가 관심을 두고 원하는 인재이다. 특히나 개발 경력 5~6년차 이하라면, 더더욱 이런 부분에서 목마름이 있고, 이를 채우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태도라고 본다. 개발 분야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 없다. 그럼에도 안변하는 것 하나는 “코드(Code, Coding)“라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스스로의 성장”에서 “함께 성장”하는 단계로 본인의 관점이 서서히 바뀐다면, 이게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얼마나 주무시고 얼마나 일하시나요?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시나요 궁금합니다ㅎㅎ
Reference를 삼고 싶어서 하신 질문이신 것 같긴한데… 쏘카의 생활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주중에는 대략 5 ~ 6시간 사이. 부족하지만 이건 주말에 일부 보충한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언능 출근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침에 과음한 다음 날이 아니면 아침 기상이 부담스럽지 않다.
쏘카 이직 후 1년 동안은 코드와 인프라 등을 직접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따로 자기 개발이라고 해봐야 책 읽는 정도. 대부분은 지하철을 오가는 2시간을 활용할려고 노력한다.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는 업무와 무관한 책을 읽는 것 같고, 주말에는 4시간 이상은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듯 하다. 최근에 읽은 책은 총균쇠, 공정하다는 착각, Drive(7년전에 읽었는데 다시 곱씹는 중) 등이 있다. 업무 관련되서는 Monolith to Microservices를 읽고 있다.
최근 쏘카의 채용공고에 MSA를 다룬다고 되어 있었는데, 그럼 쏘카는 현재 MSA에서 EDA(Event Driven Architecture)로 변화하고 있나요?
현재의 쏘카는 Monolithic system과 Microservices가 혼재되어 있다.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변화와 변경은 쉽지않다. 이제 10살을 넘어선 쏘카도 마찬가지. 현재 서비스의 지속성과 개발/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키텍처의 전환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또 EDA로의 아키텍처 변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쏘카의 사업 모델과 안전을 중심한 운영 방식은 어찌보면 이런 이벤트 중심의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실행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했지만.
적합하다고 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건 아니다. 실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아키텍처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거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탈난다. 우선 서로 맞춰나가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런 단계들이 잘 진행된다면 그래도 2022년 올해안에는 EDA로의 첫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긴 하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커리어 패쓰를 밟아야하나요??
단언컨데… 정해진 길은 없다고 보면 될 듯. 사실 아키텍트는 자격증 혹은 시험으로 인정받는 역할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아키텍트로 불리는 이유는 주변 동료들이 합당하게 그 역할을 하고 있고, 할만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라서다. 이렇게 인정받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아래 역량들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 개발역량 – 최고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이 뭔지는 알아야 한다.
- 리딩, 코칭 – 사람을 알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맞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 문서화 능력 – 코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명확한 소통을 위해서는 문서가 필요하고 코드만큼 깔끔한 문서 작성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개발자는 코드로 이야기하지만 아키텍트는 문서로 이야기한다!
- 경험 – 적어도 5~6년 정도의 실무 개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Infrastructure, Backend, Frontend, Data Store 영역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평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전에 회사가 어떤 아키텍쳐를 사용하고있는지 알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알기 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는 회사의 조직 모델 혹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목적 지향 조직 형태라면 MSA 이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Project를 중심으로 인원이 모였다가 헤쳐지는 형국이라면 좋은 아키텍처 방식을 따르는 것은??? 강한 물음표를 던져봄직하다.
개발자로써 좋은 커리어 패스를 밟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경험을 쌓으시길. 땅이 좋아야 잘 자랄 수 있는 것처럼 문화는 이런 바탕이라고 본다.
좋은 커리어 패스는 결국 잘 성장하는 방법일텐데.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동료들과 협업이다. 배울 것들도 당연 많겠지만 성장을 위한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동료가 있는지 없는지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우선은 회사 혹은 팀의 개발 문화를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성장을 통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시기 바란다. 기술적인 성장은 실제 기능이 고객에게 전달되었는지, 즉 서비스화를 통해 인정된다. 인정은 결국 스스로의 자신감으로 투영된다. 그럼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의 역량의 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스스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로써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한 경험은 좋은 경험이랄 수 없다. 만들고 운영까지 해봐야 제대로 안다.
종종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면접은 1~2년에 한번은 봐두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직 후 3년안에 이직하지는 마시길. 이런 이력이 2회 이상 있는 경우에는 채용시 큰 마이너스가 된다. 개인적으로 경영 악화 이외 이유로 2년 미만 이직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선호하지 않으며, 1년 단위의 이직 경험이 있는 친구는 절대 뽑지 않는다.
MSA와 모놀리식 투트랙을 공부하는 것을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셨고 어찌보면 주니어,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MSA를 공부한다는 것이 지적 허영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백엔드 취준생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지적 허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DI와 IoC 개념에 기반해서 개발했다.” 와 같은 이야기를 신입 개발자분들한테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Design Pattern의 몇가지를 물어봐도 곧잘 답을 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Class diagram을 그려봐라, Java Interface를 사용해서 코딩해보라고 하면 못합니다. 요런게 대표적으로 빠지기 쉬운 지적 허영이다. 스프링의 Annotation 좀 안다고 DI와 IoC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는게 아닌데 말이다.
개념(Concept)을 코딩할 줄 모르면 이런 것이 개발의 허영이다. 말은 누구나 한다. 개발자는 말보다는 코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지 않겠나. 그렇다고 디자인 패턴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꼭 공부해두시길.
주니어 입장에서 MSA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트래픽이 나오지 않아 필요하지 않더라도)
RESTful endpoint 2 ~3개 정도를 정하고, 이런 Microservice들을 3개 정도 혼자 구성해서 해보시는 것과 몇 명(한 3명?)이 하나씩 나눠서 해보는 것도 좋다. 부하는 JMeter와 같은 간단한 부하발생기를 활용하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해보면 Monolith과 비교해보고, 성능 차이나 구현 차이도 실제로 느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연습이라는거! 이거 해봤다고 MSA를 해봤다고 이력서나 자소서에 적진 말자. 이것도 대표적인 허영이다.
주니어 개발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 Design Pattern
-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Embrace Change
특히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는 꼭 읽어보길 권한다. 필독서!!! 참고로 이 두 권은 원서로 읽어야 한다. 두 권 모두 한글책과 영어책으로 봤는데, 한글 번역이 더 헷갈린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