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뭘할까?”를 고민했던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그 내년의 2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벌써 한달이나 훌쩍 지나갔네. 연말에는 새로운 기술적인 시도에 대한 꿈과 진취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도 있었다. 한달이 지나 전반적인 플래닝을 팀과 해보니 이것 또한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가진 욕심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버리자고 했지만 제대로 버려지지 않는다. 원래 그런 인간이 바뀔리가 없지. ㅋㅋㅋ
팀들에는 1년 계획을 분기별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어정쩡한 수의 구성원들이다보니 내가 다 챙길수도 없다. 다 챙길려고 딱 한번 시도해봤지만, 역시 되도 않는다는 것을 실증했다. 원래 팀의 크기는 정해져있는데 그걸 넘어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바다. 쪼개고 나눠서 위임을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직접 챙겨야 하는 사람들이 10명 가까이다. 많다…
1년 단위 계획을 세우는게 의미가 있나? 음… 솔직히 1년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실행된다고 절대 믿지 않는다. 연초에 만든 1년 계획을 곧이 곧대로 실행하는 것도 맞는 건가? 이게 맞다면 정말 엄청난 예지력이다. 이런식이면 와 계획을 세우라고 했을까? 팀장이 팀원들에게 갑질한건가???
팀에 요청한 연간 단위 계획은 “마일스톤(Mileston)” 개념으로 수립해달라고 했다. 물론 알고 있다. “마일스톤”이라… 거창하다. 그 이상의 세부적인 계획은 당장 필요없다. 365일짜리 Gantt Chart를 그리는 부질없는 짓을 할 이유는 없다. 딱 4Q(작대기 4개)의 시간 공간에서 팀은,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듣고 싶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사이를 매꾸는 역할. 그거이 아마도 매니저의 역할 아닐까?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그럼에도 계획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향해할 방향으로 키를 잡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라이엇 코리아”라는 배가 성취할 목표를 향해 나아갈 Direction이 필요하다. 필요한 계획은 방향성만 제시하면 된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뭘 해야하는지 그 상황이 답해줄 것이다. 그 방향으로 “성취“하고 “성취” 할 것이고, 그리고 개인과 회사 모두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언젠가는.
원하는 건 “성과“가 아니라 “성취“다.
“오바하지 말자!”
올해 팀에 강력하게 주문한 문구다. 작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렵게 해쳐서 2021년을 맞았다. 아직도 어려운 시국이고,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말하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지 않을까?
때문에 나아감에 있어서 “성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성취”를 달성하길 희망한다. 작은 성취가 모여서 나의 자신감이 되고, 다시 이것들이 모여 조직/팀/회사에 보탬이 된다라는 순리를 믿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