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웹을 만들어보는게 해보고 싶은 일들 가운데 하나다. 모바일 시대가 이미 20년이 넘었는데, 내가 하던 웹은 PC 환경에 머물러 있었다. 굳이 모바일을 지원할 필요가 없기도 했던게 변명의 이유로 가장 컸다고 자조하고 싶다. 혹은 굳이 내가 그런걸 해야할까? 하는 섣부른 허세가 가득했다.
지금도 작업하는 대부분의 작업이 PC 환경에 국한되어 있다. 일단 UI가 6년전에서 일도 전진하지 못했다. 그러니 새롭게 FE APP을 만들더라도 UI 자체는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번에 새로운 기능 하나 하면서 드디어 구태 의연한 한국식 UI 스타일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굳이 이것 저것 덕지덕지 붙이는 기능들이 없다. 기존 화면들은 화면에 뭘 그렇게 많이 요구하는지 나래비세울 항목들이 많다보니 PC형 화면이 아니면 배치 자체가 힘든 경우가 허다했다. 화면에 노출되는 정보다 간단한 목록이 전부다.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해보기 적당한 항목들이고 기능의 크기다.
반응형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들리지만 한 기능을 PC와 모바일 2개 채널에 제공해보는 것이다. 예전이라면 한 기능을 2가지 채널에 제공하더라도 각각의 Frontend App을 따로 만들었다. 도메인만 보더라도 PC에서 사용하는 도메인은 www.features.co.kr 과 같은 도메인을 사용했다면 모바일은 m.features.co.kr 형태를 사용했으니까. 도메인이 틀리니 당연히 코드도 틀린 방식으로 가는 걸 자연스러워 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접근 방법이 상당히 맞는 소리같아 보였는데, 최근에는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하다. 같은 기능인데 굳이 m자 붙힌 모바일 도메인을 따로 만들었을까? 도메인과 인증서에 비용도 들어가고, 되려 어플리케이션에서 이걸 감안해서 코드를 짜는게 더 귀찮데… 어쩌면 “남들도 저렇게 하는데 우리도 같이 가는게 맞지!”라고 관성이고 타성이다. 최근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한번씩은 질문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게 다행이라고 보인다.
반응형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따지고 보면 화면 크기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보여지는지를 제어하는게 고작이다. 이 부분을 제어하기 위해 지원하는 CSS상의 기능이 미디어쿼리(MediaQuery)라는 것이다. 한참 전부터 존재했던 거지만, 언제나 그렇듯 안 해본게 문제다. 이걸 사용하지 않고 할려면 Javascript로 화면 크기 혹은 UA를 확인해서 화면을 제어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정말 엄청난 수고를 필요로 하고 관리도 문제다.
...default style for all(pc)... @media screen and (max-width: 768px) { body { background-color: lightgreen; } }
위의 코드를 보면 기본으로 PC 환경의 CSS 스타일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모바일의 경우에 대한 스타일을 추가로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정의된 스타일을 오버라이딩(Overriding)한다. Landscape 상태에서는 화면 폭이 넓기 때문에 굳이 특별한 UI 상태를 정의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주 관심은 Portrait 상태다.
화면이 짧은 경우, 표시해야 할 정보를 없애거나 표현 형태를 변경해야 한다. 이 방식을 적용할 때 전체적인 레이아웃의 유연성이 담보되야 한다. 음… 테이블(table) 같은 UI 요소를 사용하지 말라는 거다. div, p, span 같은 요소들을 사용하면서 display 속성으로 있는 flex, inline-block들을 활용해서 정보를 배열한다. 그럼 정보를 좀 더 깔끔하게 없애거나 다른 형식으로 표시하는데 유리하다.
물론 숨기는 방식은 별로 선호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PC에서 나오는 항목을 굳이 모바일이라고 숨길 필요는 없으니까. 또한 클라이언트로 전달되는 정보 혹은 데이터의 물리적인 양도 바뀌지 않는다. 단순히 안보이는 것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