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책의 부모님 책쯤되는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라는 책을 읽었다. 한참이나 제품을 가지고 고민하던 시절이었고, 읽으면서 어떤 포인트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를 많이 고민하게 했었다. 시절이 한참이나 지나서 올초 LAX 공항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라는 두 단어가 일상화되었다. 레드오션에서 피터지게 싸워봐야 남는게 없다. 사용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진정 원하는 가치가 뭔지를 찾아라. 그 가치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이걸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200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삶아남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었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화두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10년이 넘은 세월이 흐른 뒤에 나온 이 책에서 저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저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블루오션의 가치를 인식하지만 이를 실행하는데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아는게 다 잘 실행된다면 이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다고 이야기를 할 때, 흔히 혁신(Innovation)을 이야기한다. 혁신만이 새로운 시장을 이야기할 때 너무 강조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블루오션을 찾아내기 어렵다. 특히나 사람들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 보게 되고 그 밖에 있는 더 큰 가치를 보지 못한다. 만약 이미 구조화된 조직내에서 이런 갈망을 추구했을 때 잃을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혁신에 대한 도전을 주저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블루오션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창조적 파괴” 라는 것에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정말 창조적 파괴만이 이런 혁신을 달성하게 할까? 라고 저자들은 되려 질문한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전략적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옵션이 있다.
- Offering a breakthrough solution for an existing industry problem
- Redefining and solving an existing industry problem
- Identifying and solving a brand-new problem or seizing a brand-new opportunity
블로오션을 개척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 과하게 생각해서 뭔가를 없앤 이후에나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되러 이런 사고 방식이 관점의 전환을 어렵게 한다. 되려 이것보다는 현재의 문제점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Redefining and solving an existing industry problem)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충고한다. 이 때 중요한 해석의 기준이 바로 사용자의 가치를 혁신하는 가이다. 기술쪽에 있는 내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통한 혁신을 많이 이야기하고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과연 사용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가 먼저 평가되어야 한다. 사용자들이 제품/서비스의 팬이 될 수 있다면 제대로 된 가치의 혁신을 이뤄냈다고 정의할 수 있다. 가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즉 블루오션으로 전환할려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 Blue ocean strategists do not take industry conditions as given. Rather, they set out to reshape them in their favor.
- Blue ocean strategists do not seek to beat the competition. Instead, they aim to make the competition irrelevant.
- Blue ocean strategists focus on creating and capturing new demand, not fighting over existing customers.
- Blue ocean strategists simultaneously purse differentiation and low cost. They aim to break, not make, the value-cost trade-off.
이런 것들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사람들이 변화와 행동의 필요성을 본인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 역시나 일을 한다는 것의 기본은 사람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시켜져 일을 한거나 두려워 주저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집중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일이나 문제를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정의된 문제점들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와 도전에 공감해야 한다. 물론 이런 도전의 결과로부터 자신들이 안전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프로세스와 리더로부터의 충분한 설명도 뒤따라야 한다. 일련의 과정들은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가 이뤄져야한다. 즉 과정은 투명해야하며 결과는 공정해야 한다. ^^
그래서 다음의 절차에 맞춰 블루오션에 대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Step One – Get Started
- Choose the right place to start your blue ocean initiative: The Pioneer-Migrator-Settler Map
- Construct the right team for the initiative
Step Two: Understand Where You Are Now
- Collectively build one simple picture that captures your current state of play: The Strategy Canvas
- See and easily agree on the need for the shift
Step Three: Image Where You Could Be
- Discover the pain points of buyers imposed by the industry: The Buyer Utility Map
- Identify the total demand landscape you can unlock: The Three Tiers for Noncustomers
Step Four: Find How You Get There
- Apply systematic paths to reconstruct market boundaries: The Six Paths Framework
- Develop alternative strategic options that achieve differentiation and low cost: The Four Actions Framework (eliminate-reduce-raise-create)
Step Five: Make Your Move
- Select your move at the blue ocean fair, conduct rapid market tests, and refine the move.
- Finalize the move by formalizing the big-picture business model that delivers a win for both buyers and you.
- Launch and roll out your move.
정리는 여기까지. 이 정도 내용을 적어놨으면 나중에 다시 되씹으면서 찾아볼 수는 있을 듯 하다.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거나 같이 적용되는 진실이 하나 있다.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퇴화된다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글을 쓰거나 새로운 랭귀지, 프레임웍을 시도할 필요는 굳이 없다. 짧은 거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야한다. 마지막 글을 쓴 다음에 이 글을 올리는 기간이 이미 상당히 벌어졌다. 영어로 된 글을 단순히 옮겨적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는게 상당히 힘들어졌다. 바쁘다는건 핑계고 소주 한잔을 줄이면 글을 쓸 수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