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읽은 책 – 김훈 작가의 “라면을 끓이며”

한달에 만화책과 무협지를 빼고 뭐라도 두 권은 읽자라고 시작해서 처음으로 읽기를 마친 책.  읽기를 시작한지는 한달쯤 되었던 것 같긴 하지만 최근들어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어렵게 다가온 적이 요즘만하게 없었던 것 같다. 오래 걸리고 또 의미를 삼키기 어렵다.

김훈 산문집 – 라면을 끓이며

 

굳이 독후 감상문을 적을 필요는 없겠다.

본래 스스로 그러한 것들을 향하여 나는 오랫동안 중언부언하였다. 나는 쓸 수 없는 것들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헛된 것들을 지껄다. 간절해서 쓴 것들도 모두 시간에 쓸려서 바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늘 말 밖에 있었다. 지극한 말은, 말의 굴레를 벗어난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이제 함부로 내보낸 말과 글을 위추치는 일을 여생의 과업으로 삼되, 뉘우쳐도 돌이킬 수 없으니 슬프고 누추하다. 나는 사물과 직접 마주 대하려 한다.

비슷한 동경되는 마음이 있어서 옮겨봤다.

글에도 색이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해준 작가가 김훈 작가가 아닌가 생각든다.  이전에 남한 산성에서 글에도 맛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는데 기대했던 맛과는 다른 글의 맛을 이번 책에서는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세월의 흐름과 산문의 특성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어림없는 추측을 던진다.  집에 칼의 노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가 가기전에 이 책도 한번 경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