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다르지 않은 한국 개발자 환경?

페북에 개발자의 한국 상황과 미국 상황을 비교한 슬라이드가 올라와서 또 열심히 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봤더니, 왠걸?  이 친구는 많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네. 헐…

살짝 이력을 살펴보니 LG좀 다니다가 라인좀 다니다가 MS로 이직한 친구네!!

좋은 회사(?)들을 잘 거쳐서 성공적으로 미쿡 회사에 안착을 한 모양이다.  근데 좋은 대기업만 다녀서 그런가 한국의 다른 개발자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 모양이다.(네이버나 카카오를 중견기업이라고 이야기하는 개발자는 근래에 처음보긴 했다.)

이런 친구들에게 현실을 이야기하면

하면 되는데 너는 왜 못해? 다 너 잘못임!!

ㅎㅎㅎ 간단히 그럼 현실을 살펴볼까?

누구나 다 공감하는 건 역시 돈이다. 일이라는게 일차적으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함이니까. 과연 일반적인 한국의 개발자들의 벌이는 어떤지 함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2015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 단가가 이러하다고 정부에서 이야기한다.

개발자단가

평균적인 개발자를 대강 경력 5, 6년차 정도라고 생각해보면, 기준이 “중급 기술자“인 것 같다.  표에서 확인해보니 한달 평균 임금이 470만원이 조금 안된다네. 흠… 470만원.  많이 준다고 치면 한달에 400정도 받고 이걸 연봉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5,000만원쯤 되겠네.  잘쳐주는 회사의 신입으로 들어가면 3,000만원쯤으로 시작하니까 대략 1년에 400만원씩 올라야 하고 이정도면 연봉 인상률이 대략 10%가 되야지 말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군.

10% 연봉 인상율이면… 말이 안되게 능력자이면 모를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균 개발자는 절대 이렇게 살 수 없다.

올라가는 연봉보다는 약값이 더 들어간다.  아니 약값보다는 어디가 하나 제대로 고장난다.

한국에서 개발자의 안정적인 처우를 보장하는 회사는 몇 개 회사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 친구가 이야기했던 네이버나 카카오 혹은 최근에 뜨는 소셜커머스 업체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간단히 검색해보면 2015년 기준으로 대졸 초임이 3,500 이상이고 인센티브를 합치면 입사 첫해에 받는 금액이 4,000 만원 이상이다.  처음 차이가 1,000만원이겠지만 이 금액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벌어지게 된다.  당연이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생활하는데 거짐 불편함이 없다.

네이버, 카카오 직원이 아닌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개발자들은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 열심히 야근을 한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이런 류의 회사들에 있는 일반적인 개발자들과의 차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벌어진다. 왜냐구?  PT 자료에서 미쿡 친구들과 사용하는 기술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이 회사들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런 걸 챙기는 별도의 조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외로 이런 걸 할 시간이 좀 된다.  젠킨스,  CI, Git  그리고 docker와 같은 도구들을 활용하기 위한 환경들을 누군가가 앞서서 조사하고 셋업을 해놓으면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써보고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SI 개발 현장에 있는 일반적인 개발자들에게 이런 기술들을 익혀서 사용할 수 없다.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해야만 하는 코딩을 마무리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런 편이 기능이나 유틸들을 제대로 즐길 시간이 없다. 그리고 이런 기능들을 설치해서 활용해볼 만한 인프라 환경도 열악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물론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그런 친구… 흔하지 않다.

최근에야 AWS와 같은 저렴한 클라우드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지긴 했지만 절대적 시간 부족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러다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쓸데없는 논쟁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실력을 키울려면 본인이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니냐와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걸 하느냐와 같은… 일반 개발자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하고 삶이 있는 저녁은 그림의 떡이다.